방둥이의 비밀의 숲

입사 후 일기

규둥 2020. 12. 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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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체험 후기

첫 데이 출근, 너무 긴장되서 1시간에 1번씩은 깼다. 하지만 긴장 100%였기 때문에 아침에는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

중환자실 앞에서 동기님을 기다리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첫만남에 느낄 수 있는 어색함보단 기대 및 불안감이 컸다.

CCU를 들어가서 조금 쭈뼜거리고 있던 찰나 차지 선생님께서 부서 안내와 유니폼을 주셨고 병동을 돌면서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렸다. 워낙 짧은 시간이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마주할 수 있는건 눈밖에 없었지만 눈빛에서 프로의 향기가...ㅋㅋㅋ 정말 다들 대단해보이셨다. 좋은 인상을 남겼어야 할텐데.. 휴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전체 공지 시간을 가졌고 10주정도 나를 전담해서 교육해주실 프리셉터 선생님과 조우했다. 인계시간에는 실습생때처럼 숨죽이고 어떻식으로 인계를 하시는지, 전산은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기억하려고 애를 썼다. 물론 아직은 계속 관찰해도 너무 빠르기도 하고 낯설어서인지 어려웠다. 하지만 선생님은 차근차근 알려주시려고 했고 나의 질문에서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오늘은 부서 체험날이라서 적지말고 일단 어떤 식으로 병동이 돌아가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라고 하셔서 계속 따라다니면서 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다. 비록 내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진짜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선생님은 3명을 맡아 데이 근무를 하셨는데 중증도가 높아서인지 쉴새가 없이 바빴고 점심먹으로 간 것 이외에는 앉아계신걸 본적이 없다. 일이 바쁘고 고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상황보다는 훨씬 양호해서 무언가 안도감이 들었다. (상상은 미래의 안정감을 위해 항상 최악을 상상하곤 했다.) 정규 근무 시간이 지나고도 계속 환자곁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연차있는 선생님도 이렇게 바쁘시고 남아서까지 업무를 하시는데 나는 언제쯤 적응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모두 나와같은 시절이 있었을것이라 감히 짐작해보며 나를 위로했다. 그리고 근무시간이 끝나 숙소로 돌아온 나는 피곤에 쩔어 바닥에서 쓰러져 꿀같은 쪽잠을 잤다. 앞으론 체력도 챙기면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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