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둥이의 비밀의 숲

입사전 일기

규둥 2020. 11. 18. 22:03
반응형

20201117

어제밤 동생이 시험준비를 하는 바쁜 와중에 하루를 비워 번개여행을 제안했다. 너무 기뻤다. 매번 같이 추억을 쌓을 시간에 고파있는 나를 위해서 시간을 내주고 먼저 말해줘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해서 아빠, 나, 동생이서 무안, 신안여행을 준비했다. 엄마는 오늘도 일이 많아 같이하지 못하셨지만 맛있는것 많이 먹고 재밌게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셨다.

동군산IC를 통해 전남쪽으로 가서 영광에서 나와 무안쪽으로 향했다. 

신안에서 염전도 보고 장뚱어와 게들이 많이 나와있는 장뚱어 해수욕장을 걸으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늘도 우리 여행을 적극 밀어주듯 너무 따뜻한 날이었다. 휴 비온다고 했는데 뜻밖의 행운같은 느낌이랄까..

증도 등 신안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어딜가도 섬들이 많아서 그리고 가을옷이 입혀진 신안은 무언가 제주도를 떠올리게했다. 얼마전 다녀온 제주도보다도 더 좋은 느낌이었다.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시골과 차속에서 들려오는 이적의 노래는 너무 잘어울렸다.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고 배가 너무 고파서 무안시내에 있는 낙지골목을 찾아갔다. 주차 건물 바로 옆에 있는 TV에 많이 방영된 곳들도 맛있었겠지만 경험상 그런곳은 뭐랄까 모란같은 느낌이랄까, 우리는 당연히 더 깊숙히 들어가 시장같은 느낌의 낙지 골목으로 들어가 낙지 및 해산물을 파는 것과 동시에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는 매우 강력한 마케터 할머니 말을 따라 한 식당을 들어갔다.

놀랐던 점, 낙지는 매일 가격이 달라져 메뉴판에 금액이 안쓰여져있다. '싯가'라는 말만 표기되어 있어 당황 ㅎ..

낙지는 생각보다 비싼 해산물이기에 좀 쫄았는데 3인 5만원이라고 하셔서 가장 무난한 낙지 볶음을 시켰다. 음식을 조리하는 동안 아빠 주먹만한 피꼬막 약 9개정도를 삶아주셨고 너무 맛있게 에피타이져로 먹었다. 이후 반찬들, 낙지 호롱이가 나왔는데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양념이 일품이었고 낙지가 뻘낙지라 그런지 정말 연하고 신선했다. 이후 메인 요리인 낙지볶음이 큼지막한 접시에 담겨져 나왔고 자연스럽게 비빔그릇에 참기름, 김가루, 윤기나는 밥을 넣고 낙지볶음을 풍성히 넣고 쉣깃! 냠냠 3명 모두 배가 산만해지고 얼굴엔 땀과 미소가 가득한 점심을 완료했다. 

배가 불러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압해도-임태도?를 갔다가 6시 반 약속을 위해 서둘러 돌아왔다. 고창 쯤 왔나 비가 장대같이 쏟아져 당황스러웠지만 그마져도 시원한 기분이었다. 정확히 6시 26분 정도에 영등먹자골목에 도착해서 나는 참새방앗간으로 갔다. 선생님들과 만나서 옛날 창업팀 이야기, 사는이야기, 회사이야기를 하다보니 보쌈은 바닥나고 2차를 준비했다. 나의 사랑스러운 단골 맥주집으로 가서 각 맥주 500 5잔씩하며 떠들고 웃다보니 12시였다. 시간은 왜이렇게 빨리가는지 그리고 맥주는 너무 많이 먹어서 내일 출근하실 쌤들한테 미안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동생은 1박2일을 보면서 깔깔대고 있었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씻고 바르고 할건 다하고 잤다 ㅋㅋ 뭔가 알차고 되게 행복한 하루였다

 

 

 

20201118

 

으악 병맥2병 생맥 5잔은 나에게 처음 숙취를 느끼게 해줬다. 오랜만에 먹어서 더 그런건가 막 머리가 깨질듯하게 아프진 않은데 살살 지끈거린 느낌? 배는 왜이렇게 부른지, 속도 이상했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서 8시 당근마켓 악세사리 구매자님을 만나뵙기 위해 씻고 담요로 몸을 감싼뒤에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8시에 만난 구매자님은 너무 인상과 매너가 좋으셨고 깔끔하게 거래를 마쳤다. 이후 나는 머리와 위를 잠재우기위해 11시까지 숙면을 취했다.

너무 자서 시간이 아까워진 나는 일어나 아빠와 인사후 아빠가 드시던 팥빙수를 뺏어먹고 집에 있는 낙지볶음, 김치콩나물국, 두부와 묵을 꺼내서 헛헛해진 배를 채웠다. 아빠랑 한참 놀다가 낮잠을 주무시러간 후 동생이 일어났다. 곰돌이는 일어나 나와 똑같이 이것저것을 먹다가 낙지볶음 남은 것을 먹으며 너무 맛있다고 계속 환호성을 질러댔다(극공감). 둘이서 그렇게 놀다가 3시쯤 할머니가 무우 다듬는것에 헬프를 요청하셔서 할머니댁으로 고고.

아빠는 무를 씻으시고 나와 할머니는 무우 손질 및 풀죽쑤기, 시래기 삶은 것 짜서 다진 후 된장에 비비기 등 일을 했다. 역시 노동 후 식사는 천상의 맛, 더군다나 할머니 음식은 그냥 헤븐... 행복했다

할머니께 스카프와 마스크끈 선물을 드리니 좋아하셔서 너무 좋았다. 나중에 더 좋은걸로다가 3장드려야지.

누워서 할머니 아빠랑 6시 내고향을 보면서 '저 놈 맛있게 먹는다, 여기로 좀 던져라'하면서 이야기하고 놀았다. 고단하셨는지 눈을 감고 계시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집에 가기위해 나왔다. 항상 따뜻하고 그리운 곳이 될 할머니댁에서 노는 건 매번 재밌다. 후 오늘 푹 쉬고 내일 아침에 무김치 담그러 가야지 

 

 

728x90
반응형

'방둥이의 비밀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사 전 일기  (2) 2020.11.30
입사전 일기  (2) 2020.11.20
입사 전 기록  (0) 2020.11.03
종강  (0) 2018.12.18
현황 보고  (0) 201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