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둥이의 비밀의 숲

입사전 일기

규둥 2020. 11. 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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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9

 

아침부터 무김치를 담으러 할머니댁으로 갔다. 할머니가 새벽에 일어나서셔 큰무를 깍두기용, 무김치용으로 다 다듬에 놓으셨고 고모는 양념을 준비하고 계셨다. 조금만 더 일찍 가서 도와드릴걸..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김치통 준비하고, 물기 뺀 무가 들어있는 소쿠리랑 옮기기 등 힘쓰는 부분에서는 내가 조보 역할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물엿, 간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멸치다시마풀죽, 다진마늘, 고춧가루, 파.... 또 뭐더라 여하튼 가진 양념을 잘 섞은 김치양념은 냄새부터 미쳤다... 무청이 있는 무김치보다 깍두기를 먼저 버무리고 (4집 분량) 이후에는 무김치용을 하는데 옆에서 고모를 지휘하시는 할머니는 카리스마가 그냥 뚝뚝 떨어지셨다.. 평소에는 너무 부드러우신데 큰 건에서 요리를 진두지휘할 때면 예전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하다 ㅋㅋㅋ  

거의 무김치가 완성되는동안 할머니는 장대같은 빗속을 뚫고 고기를 4근 사오셔서 손녀딸 가기전에 보쌈을 해주신다고 고기를 삶으셨다. 음냐 역시 할머니가 최고셔..bbb  김장 완료 후 가족들과 함께 먹는 따뜻한 고기는 매년 이맘때면 항상 그리울 것같다. (+ 항상 너무 먹어서 터질것 같던 내 배도) 

 

내년엔 그냥 일이나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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